CATAIL'S

이기적식탁 표지

아침 10시를 위한 식탁

  1. 유희형 요리인 — 끼니를 잘 때우는, 한 그릇 레시피
  2. 섹스는 모닝섹스, 아침은 팬케이크 — 브렉퍼스트 판타지, 팬케이크
  3. 여자 잘 만난 프렌치토스트 — 그 이름이 아깝지 않은, 프렌치토스트
  4. 콜린 패럴을 닮은 북극곰 — 파트 타임 베지테리언의 하루 식단
  5. 낮술의 효용 — 해장의 발견, 똠얌꿍과 행오버스페셜
  6. 남자는 무쇠팬과 다를 바 없다 — 믿음직한 한 냄비, 프리타타와 셰퍼드파이
  7. 안녕, 새벽 김밥 — 엄마 김밥의 맛

낮 3시를 위한 식탁

  1. 복수의 햄버거 — 궁극의 햄버거와 파마산 감자구이, 레모네이드
  2. 시작은 고생이나 끝은 중독이리라, 올드 베스파와 코리안더 — 취향의 허브, 레몬 코리안더 치킨커리
  3. 첫 경험 — 처음 해보는 음식을 위한 팁
  4. 죄의식 없는 쇼핑 — 조립 레시피, 딸기 요거트와 솔티초콜릿 토스트
  5. 건강연애주스 — 드링크 업! 바나나라마, 페이크 콩국물, 아몬드밀크
  6. 엄마놀이 — 아직도 엄마를 찾는 그들에게, 엄마의 미트볼
  7. 연애는 미원맛 — 길거리 떡볶이와 오뎅국
  8. 깻잎 따기로 극복하는 사회생활 기피기 — 밍밍한 하루를 보람차게, 가쓰오부시 육수와 치킨스톡, 리코타치즈

저녁 8시를 위한 식탁

  1. Night is Short, Eat me First — 다른 꿍꿍이가 있는 밤을 위한 초스피드 메뉴, 피시 파피요트
  2. 미식가의 혀는 맛있을까 — 마님이 돌쇠에게 내린 산낙지와 낙지부야베스
  3. 애인의 용도 — 애인보다 나은 오코노미야키 씨
  4. 마음고생 다이어트 — 실연과 시련을 잊게 해주는, 초콜릿 케이크
  5. 고든 램지와 꽃등심 — 집에서 먹는 꽃등심 참숯 화로구이
  6. 핑거 리킹 카르보나라 — 파스타계의 디저트, 카르보나라
  7. 생굴 7kg 해치우기 — 잔칫집처럼, 굴파티

새벽 1시를 위한 식탁

  1. 미드나잇 스윗 익스프레스 — 한밤중의 베이킹, 초콜릿 쿠키
  2. 루저의 샌드위치 — 만나면 후회할 한밤중 간식, 누텔라 너츠 토스트와 아포가토, 달걀비빔라면
  3. 궁상맞지 않게 혼자 술 마시는 방법 — 술상 포 원(for one), 주꾸미와 조개탕
  4. 라임이 구한 봄밤 — 소금이 구한 맥주, 코로나 미첼라다
  5. 냉장고가 차려주는 술상 — 냉장고만 열면, 구운 야채와 뢰스티, 또띠야피자
  6. 여름, 한밤중의 한강 소풍 — 수박으로 여름밤을 불태우는 법, 수박 모히토와 수박 화채
  7. 푸드포르노 중독자의 고백 — 꿈에 그리는 영화 속 그 음식
이기적 고양이

오후의 낮잠
쌩- 하고 돌아앉아서는 쫑긋 뒤로 향하는 귀
둥근 발로 슬며시 전하는 무심한 위로
조금만 더 현명했으면, 조금만 더 여유로웠으면…
그래 너처럼, 고양이처럼




-고양이는 언제나 옳다 고양이는 하루의 3분의 2를 잠으로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도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밥을 먹고 깨끗하게 몸단장을 하고, 가끔 생각났다는 듯 우다다를 하고, 빈둥거린다. 이렇게나 게으른 생활을 하면서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저 순수한 게으름을 구현할 뿐, 까마득한 목표나 음흉한 꿍꿍이 따위는 없다. 왜? 귀찮으니까.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므로 비교할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 그냥 고양이인 채로 홀로 우아하고 고고하다. 인간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버리고도 언제나 무심하고 시크하다. 상대를 애태우다가도 슬쩍 꼬리를 감고 지나가는 걸로 마음을 표현하는 고양이. 그 우아하고 현명한 처신과 여유. 고양이처럼 살 수는 없을까? 6년 전, 독립을 하고 첫째 고양이 씨씨를 들이고 난 이후, 차례차례 메, 번개탄, 아톰이를 입양해 네 마리 고양이의 엄마가 된 저자가 고양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담아,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을 정리했다. 저자는 “고양이처럼 ‘나’를 알고, ‘나’를 아끼고,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갖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 책은 또한 저자가 자신의 고양이와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보내는 연서이다. “고양이들을 만났기 때문에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기 때문에.” 1장 ‘고양이에게 배우는 라이프 테크닉’에서는 고양이가 보여주는 게으름의 미학과, 매사에 안달복달 조바심 내는 어리석은 인간에게 필요한 ‘무심하게 관조하는 현명함’을 배울 것을 권한다. 2장 ‘사랑한다면 고양이처럼’에서는 밀고 당기기의 선수, 고양이가 가진 테크닉의 핵심에 자신감이 있음을 설파한다. 마음대로 유혹하고 희롱하다가도 마음 넓은 날은 한없이 친절하게, 의외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외로 쓸모 많은 고양이 3장 ‘캣 컨피덴셜’에서는 고양이의 비밀을 파헤치는 형식으로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이를 테면 자신의 꼬리를 잡으려 빙빙 도는 고양이를 보며 꼬리단독생명설을 주장한다든지, 털에 묻은 매운 고추장부터 똥꼬까지 혓바닥으로 그루밍하는 걸 보며 혹시 맛을 느끼는 스위치가 있어 껐다 켰다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압권은 고양이 이주 노동자설. 하루 16시간을 자는 고양이, 실은 깨어 있을 때가 인간에게 적당히 애교 부리고 밥을 버는 노동 시간이고, 잠이 들면 퇴근해서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혹. 주 7일 근무, 연중무휴의 가혹한 근무조건이로고. 4장 ‘고양이 취급설명서’에서는 고양이의 갖가지 용도와 활용법을 소개한다. ‘귀여운 것 말고는 쓸모없는’ 것이 고양이라고 익히 알려져 있지만, 곰곰 따져보면 그렇게 유용할 수가 없다. 잠자는 고양이를 가만히 쳐다보면 불면증 환자도 스르르 잠이 든다. 뭔가 먹으려고 부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고양이들이 정신 사납게 하면, 먹으려던 생각도 잊어버리게 된다. 최고의 다이어트보조제인 셈이다.

-고양이는 위로와 사랑이다 5장 ‘고양이 넷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 씨씨, 메, 번개탄, 아톰이의 이야기이다. 진짜 고양이다운 고양이이면서 유일한 여자애 씨씨, 아름다운 털과 일렁이는 푸른 눈을 가진 속 깊은 고양이지만 초인종 소리에도 벌벌 떠는 초특급 겁쟁이 메, 올블랙의 포-쓰로 대왕님의 자리를 고수하는 번개탄, 천방지축에 정신없는 아톰이. 성격도 식성도 모두 다른 고양이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지극한 고양이 사랑을 엿볼 수 있다. 6장 ‘고양이 중독증환자의 말로’에선 고양이를 사랑하다 못해, 온갖 불편마저도 고양이의 은혜로 여기는 중독증환자의 행동패턴을 위트 있게 그려낸다. 거실 바닥에 가득 굴러다니는 고양이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사람 머리카락은 한 올만 봐도 미치겠다. 고양이가 잠시만 눈에 안 보여도 온갖 나쁜 상상을 하며 모든 문과 서랍, 솥뚜껑까지 열어보며 고양이를 찾는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나면, 고양이는 어디선가 기지개를 켜며 유유자적 나타난다. 언제나 고양이의 승리다. 7장 ‘우리 집 마당 고양이’는 마당에 찾아오는 동네 길고양이 이야기이다. 모든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예쁘고 소중하다. 하지만 길고양이의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쓰레기봉지 뜯고, 기분 나쁜 울음소리를 낸다고 천대받기 일쑤인 아이들. 저자는 아홉 마리 길고양이들의 급식아줌마를 자청하며 마당에 사료를 내놓는다. 내 고양이 한 마리로부터 시작된 사랑은 그렇게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길고양이 아홉 마리, 세상의 모든 고양이… 그렇게 원 플러스 원 플러스 원…으로 확장되고 있다.